[문선정]아내의 집 - 아내의 집 문선정 띠띠띠띠 띠리릭. 번호 키를 누르고 현관을 들어서자 진국 씨는 갑자기 들어선 낯선 공간이 혼란스러웠다. 이제 왔느냐는 눈빛으로 말을 걸어오던 아내가 없어서일까. 문득 아내가 없는 집은 지붕이 없는 집이라고 했던 누군가의 말이 생각난다. 군복무 중인 아들, 재.. 꿈꾸는 항아리.../시시한 수필 - 2010.02.23
[문선정]그 오래된 기억을 바라보며 - 오래된 기억을 바라보며 문숙자 희선이는 오빠의 딸이다. 아이는 가끔 화장을 하고 높은 구두를 신고 몰래 외출을 하다 아빠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는 일로 집안이 시끄러워 질 때가 종종 있다. 여고 2학년생인 맏딸이 공부엔 관심이 없고 미용학원에 보내달라고 2년이란 긴 시간을 .. 꿈꾸는 항아리.../시시한 수필 - 2010.02.01
[문선정]존재의 가벼움 존재의 가벼움 문선정 서울대병원 본관 정문을 들어서면 그윽한 헤즐럿 커피향이 먼저 반긴다. 병원 측에서 본관 건물 입구를 원두커피 상점을 들인 것은 어쩌면 병원을 찾는 이들에게 안도감이 들게 하려는 배려 차원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잠깐씩 스친다. 때문인지 병원을 방문한 사.. 꿈꾸는 항아리.../시시한 수필 - 2008.12.18
[문선정]오늘, 앞으로 남은 인생 중에서 첫 날. 오늘 나는... - 오늘, 앞으로 남은 인생 중에서 첫 날, 오늘 나는... 문선정 6개월이 흘렀다. 벌써... 하루 세 알씩 약을 먹는 일. 종일 시달려야 하는 약 부작용과의 싸움이 어떤 때는 멈추는듯 하다도 어느 날은 느닷없이 심해져서 갇혀지내는 것 같은 생활의 연속이다. 문득문득 이런 생활을 평생을 해.. 꿈꾸는 항아리.../시시한 수필 - 2008.06.28
[문선정]추억은 꿈이라고... - 추억은 꿈이라고 / 문숙자 한동안 울지 않았었는데... 그녀와 함께 해 온 지난 날들이 떠오르면서 가슴속에서 씨앗 하나가 싸하니 울려오는 거였다. 잔잔한 울림은 지나간 시간을 불러오면서 눈에서 짠물을 짜내는 거였다. 나는 그녀에게 눈물을 들키지 않으려고 최대한 씩씩하게 말을 .. 꿈꾸는 항아리.../시시한 수필 - 2008.05.16
[문선정]사쿠라 피었던 그 곳에서 사쿠라 피었던 그곳에서 문선정 내 눈물샘이 고장났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왜냐하면 슬플 땐 당연히 울어 마땅하겠지만, 기쁠 때도 대책없이 눈물이 찔끔거려진다. 그러니까 때와 장소도 가리지 못하고 조금만 슬퍼도 찔끔거리고 조금만 기뻐도 눈물이 핑 돌 때가 많기 때문이다. 살.. 꿈꾸는 항아리.../시시한 수필 - 2007.08.26
[문선정]미루나무를 찾아서 미루나무를 찾아서 문선정 나 오늘도, 이 미루나무 한 그루 만나기 위해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미루나무. 홀로 있어 더 쓸쓸해 보이는 미루나무가 참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미루나무를 만나기 위해 돌아다닌 시간들이 뿌듯함으로 밀려오는 순간이다. 나란 .. 꿈꾸는 항아리.../시시한 수필 - 2007.05.10
《관계》에 대해서 - 어머님이 집으로 가셨다. 매 번, 미안하다시며 도망치듯 가시는 어머님이다. 약을 안 갖고 왔다며... 속옷을 안가져 왔다면....서. 정히 불편하시면 전화한다면...서. 오후 다섯 시. 며칠 전부터, 아니아니 오래 전부터 벼르고벼르던 산책을 나서기로 했다. 날카로운 봄 햇살의 날이 서서히 식어갈 무렵.... 꿈꾸는 항아리.../시시한 수필 - 2007.04.17
그저 그렇고 그런... 일상 그저 그렇고 그런 일상 / 문숙자 나는 내 일에 관해서는 철처한 다른 것과 구분 된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중요하다 생각하면 다른 소소한 일들은 몇 분 지나지 않아 관심밖의 일이 된다. 즉,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그 일을 하는 나만 남게 되는 것이다. 나는 에너지가 부족한 사람이다 그런데도 잠을.. 꿈꾸는 항아리.../시시한 수필 - 2007.04.17
여걸 정희왕후 여걸 정희왕후. 역사 속에서 여걸이라 알고 있던 인물은, 인수대비와, 문정왕후, 명성왕후 밖에 몰랐던 나였다. 그리고 근래들어 주몽이 사랑한 "소서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어 최고 여걸로 꼽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시대를 걸쳐간 우리가 모르는 여걸은 도대체 몇 명이나 될까? 이쯤에서 이런 궁금.. 꿈꾸는 항아리.../시시한 수필 - 2007.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