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섶]나이테 나이테 이종섶 저 호수에 누가 돌을 던지고 갔는지 파문이 끊이질 않는다 딱딱한 껍데기로 울타리를 치고 감추려 하지만 중심에 박힌 돌이 일으키는 물결을 막지는 못한다 예민한 속살이 돌에 스칠 때마다 가지가 흔들리고 나뭇잎이 떨린다 햇볕이 들고 바람이 스치고 새들이 앉는 건 달.. 詩 읽는 기쁨/이종섶 2016.08.23
[이종섶]물의 독서 물의 독서 이종섶 풀을 읽고 나무를 읽는 물은 접근하는 모든 것들을 읽어버린다 아름다운 물의 접사, 물가엔 물이 반한 마음들로 가득하다 먼 산봉우리도 가까이 잡아당긴 물이 세밀하게 그려놓는 수묵화 한 폭, 누구도 물의 솜씨를 따라갈 수 없다 새들의 비행과 구름의 산책을 바라보.. 詩 읽는 기쁨/이종섶 201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