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숙]물렁물렁한 벽 -물렁물렁한 벽 김상숙 벽의 근본은 물렁물렁했던 거다 벽은 틈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견고한 제 형식을 무너뜨리느라 어둡고 추운 밤에 기대어 바람을 들이고 있다 부풀어 있는 기억은 작은 바람에도 새어나와 들창문을 두드리며 캄캄하게 운다 벽은 천성이 울림통을 거느리고 있어 조금만 건드려도 .. 詩 읽는 기쁨/김상숙 2007.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