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心 생각하지 않기... 바라보지도 말고 바라지도 않기 무관심하기... 그리고 후회하지 않기... 무심하게... 떠나기... 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2012.04.17
너울거리는 햇살로 들어가기 2012 03 20 화요일 오후 세시... 집을 나와 동생네 집으로 가려고 합니다. 연두와 까망이가 대문밖까지 배웅을 해주었고요. 내 복장을 보고 멀리 가는 걸 눈치챘나... 따라붙지 않는걸 보면, 이녀석들의 똘똘함을 인정해주고 싶습니다. 오늘은 차를 타지 않고 걷습니다. 조산교를 지나 턱거리 .. 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2012.03.27
저기... 저, 달이요... 하늘에 빛 하나... 지상에 빛 하나... 저기... 저, 달이요... 저거... 제 거에요!!! 月光 김충규 달빛 한 올마다 지상을 떠나가는 숨소리가 붙어 있었다 산다는 것이 악몽이었던 시절에 달빛은 내게 파르르 떨리던 음표였다 음표가 내 몸속에 우물을 파내려 갔다 나는 달빛 하나 우물 속에 몰래.. 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2012.03.27
내 아들의 혼례를 축하해 주신 친구님들 감사해요 내 아들의 혼례를 축하해 주신 친구님들 감사해요. 덕분에 혼례를 무사히 치루었습니다. 이제 신행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마무리 잔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혼사를 위해 상견례를 하고, 사주단자를 보내고, 날짜를 받고, 신혼집을 꾸며주고, 예단을 들이고, 예물을 주고.. 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2012.02.21
가을과 동침하다 또 다시 가을이다. 유년 시절, 단풍잎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꼭 아기 손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오래전... 수십 번의 가을이 가고 올 때, 발그레 물오르는 세상을 헤엄쳐 다녔다. . . . 5년 전 가을에도 어김없이 단풍이 들었다. 4년 전 가을에도 어김없이 단풍이 들었다. 3년 전 가을에도 어김없이 단풍이 들.. 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2011.09.09
가을 장마 "구릉구릉 구르릉 쾅쾅…" 선잠을 자는 내내 한 그루의 나무가 내장을 드러내며 쓰러지는 환영이 보였다 이 칠흙같은 어둠속으로 지난 날 우리 집 마당을 바라보던 달빛은 침몰했으리라 베갯잇을 그러잡으며 새벽녘이 다 되어서야 잠깐이지만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던 긴긴 밤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2층.. 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2010.09.10
넓은 어깨를 가진 숲으로 가는 길 한 척의 배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다른 길을 만났지요 가끔씩 새로운 길을 만난다는 것은 내겐 너무 큰 기쁨이지요 그 곳에 닿으면 살아 움직이는 나를 만나요 처음 만져보는 바람 처음 마주치는 잡초들이며 꽃들 누군가를 대신해 벼락 맞고 죽은 나무가 있는가 하면 기댈수 있는 것들에겐 무조건 .. 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2010.08.28
가을이 많이 가까워졌나 봅니다. 밤이 깊었습니다. 아직은 8월인데... 어느새 가을을 흉내내고 있는 여름밤인 것 같아 괜시리 마음 복잡해지는 시간입니다. 가는 여름에게 아쉬워 해야 하는지... 오는 가을에게 반가운 마음을 표해야 하는지... 마음 잡지 못하고 풀벌레 우는 소리에 마음 기울이는 것을 보니 가끔씩 찾아오는 불면의 밤.. 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2010.08.20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아마도, 뜬 구름이 종이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게다 저 푸른 바다를 닮은 하늘을, 구겨진 종이배 같은 구름을 보고 나도 잠깐 종이배를 타고 싶었던 게다 바람의 배를 타고 싶었다 어디로 흐르는지도 모르면서 살살 흔들면서 그냥... 그냥... 흐르는대로 마음 맡겼을 뿐이다 저 넓고 먼 푸른 바다.. 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2010.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