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일]적소에서 -적소에서 박태일 아내의 손에 이끌려 네가 머문 마을에는 비가 잦고 배고픈 놀이처럼 너의 아이들이 논둑을 따라 집을 나서고 나서고 하는 것이 눈에 들었다 마지막 이름을 묻기는 쉬운 노릇이라며 너는 우산을 펴 이마를 가렸지만 저녁의 빗줄기는 무너지는 끝이었다 추운 시절 추운 일 많아 잠방거.. 詩 읽는 기쁨/박태일 2007.11.02
[박태일]투망 - 투망 박태일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강에는 누울 자리가 많아 생각이 잦고 아들 자랑 손자 자랑 어쩌자고 키만 자라는 갈대밭 어귀 키운 자식 모래무지처럼 물밑에 묻고 난 애비가 하릴없이 그물코 사이로 물비늘을 뜨고 있다. 박태일 시집 : 그리운 주막 / 문학과지성 詩 읽는 기쁨/박태일 2007.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