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무덤 사이에서 - 무덤 사이에서 박형준 내가 들판의 꽃을 찾으러 나갔을 때는 첫서리가 내렸고, 아직 인간의 언어를 몰랐을 때였다. 추수 끝난 들녘의 목울음이 하늘에서 먼 기러기의 항해로 이어지고 있었고 서리에 얼어붙은 이삭들 그늘 밑에서 별 가득한 하늘 풍경보다 더 반짝이는 경이가 상처에 찔리며 부드러.. 詩 읽는 기쁨/박형준 2009.10.01
[박형준]막 꽃피는 목려나무 속 막 꽃피는 목련나무속/ 박형준(1966~ ) 총알을 한방 장전해놓고 그 환한 입구를 바라본 사람은 부드러움이 참을 수없는 간지러움을 안겨주는 고양이를 만지는 듯 한 기분을 느끼며 조리개처럼 조절 가능하게 된다. 내 몸에서 빠져나간 핏물이 지평선에 활처럼 휘어져 있다. *** 의표가 둥근 지구의 수평.. 詩 읽는 기쁨/박형준 2007.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