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찬호]모란이 피네 -모란이 피네 송찬호 외로운 홑몸 그 종지기가 죽고 종탑만 남아 있는 골짜기를 지나 마지막 종소리를 이렇게 보자기에 싸 왔어요 그게 장엄한 사원의 종소리라면 의젓하게 가마에 태워 오지 그랬느냐 혹, 어느 잔혹한 전쟁처럼 코만 베어 온 것 아니냐 머리만 떼어 온 것 아니냐, 이리 투.. 詩 읽는 기쁨/송찬호 2016.08.17
[송찬호]냉이꽃 -냉이꽃 송찬호 박카스 빈 병은 냉이꽃을 사랑하였다 신다가 버려진 슬리퍼 한 짝도 냉이꽃을 사랑하였다 금연으로 버림받은 담배 파이프도 그 낭만적 사랑을 냉이꽃 앞에 고백하였다 회색 늑대는 냉이꽃이 좋아 개종을 하였다 그래도 이루어질 수 없는 긴 울음을 남기고 삼나무 숲으로 .. 詩 읽는 기쁨/송찬호 201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