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호]와서 가져가라 와서 가져가라 천수호 은행잎의 대열은 쉬베게 흩어지지 않는다 바람이 다녀갔다는 전갈만 칼날처럼 목에 닿았다 낮게 날던 참새떼가 모처럼 높게 앉았다 간다 3층 카페에선 누군가가 따뜻한 머그잔을 만지작거리며 시선만으로 은행잎을 건드렸다가 거둬간다 찬 서리를 막기에는 턱없.. 詩 읽는 기쁨/천수호 2015.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