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은
하루 치의 자유와
하루 치의 사랑을
끌어안고
그 강가를 다 걸어야 하리
자살바위 돌출한 그 강가로
수시로 달려가던
그 강가에
통증처럼 뱉어낸 말들은
어떤 바람의 무늬를 그리며 흩어졌는가
이 흐린 날에
바람 한 줄기 신음소리를 내며 어깨를 스치는
이 흐린 날에
내 발자국들이 찍어내는 떨림이며
모래 틈에 박힌 크고 작은 돌들이며
왈칵 눈물 흘리며 흐르는 강물이며
저기 바람의 매질에도 숨을 뱉어내야 하는
그 강가를 다 걸어야 하리
...
2009.11.26. 한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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