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이
십년지기로 한 길을 가고 있는
멋진 동지!
수다를 늘어놓는 친구보다
말없이 얘기를 들어주는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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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네
맑은 날,
비가 내리네
1호선 전철이 비를 싣고 달리네
이런 날
흙묻은 구두를 신고
어딘가로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이라면
나는 황홀하지
깊어지는 계절 병을 앓으며
황홀하게 지쳐 스러지려는 내 쓸쓸함을 데리고
흘러흘러 흐를 수 있다는 건
아주 큰 행운이지
이런 날
늘 따라다니며 담뿍 정이 든 사치와는
당장이라도 헤어지면 좋겠지
펄럭펄럭 비가 내리고
빗방울이 주렁주렁 따라오는
행운 같은 이별을 하는 날은
여행을 하면 더 좋겠지
이렇게 여행을 하는 날엔
나는 녹아 버릴 것 같아
녹아 버릴 것 같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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