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멋진 동지

문선정 2007. 9. 19. 21:18

 

 

 

 

묻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이

십년지기로 한 길을 가고 있는

멋진 동지!

 

수다를 늘어놓는 친구보다

말없이 얘기를 들어주는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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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네

맑은 날,

비가 내리네

1호선 전철이 비를 싣고 달리네

 

이런 날

흙묻은 구두를 신고

어딘가로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이라면

나는 황홀하지

 

깊어지는 계절 병을 앓으며 

황홀하게 지쳐 스러지려는 내 쓸쓸함을 데리고

흘러흘러 흐를 수 있다는 건

아주 큰 행운이지

 

이런 날

늘 따라다니며 담뿍 정이 든 사치와는

당장이라도 헤어지면 좋겠지

 

펄럭펄럭 비가 내리고

빗방울이 주렁주렁 따라오는

행운 같은 이별을 하는 날은

여행을 하면 더 좋겠지

 

이렇게 여행을 하는 날엔

나는 녹아 버릴 것 같아

녹아 버릴 것 같아

.

.

.

 

 

 

 

 

 


* Psyche / Chris Spheer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