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간의 窓 .../영화 속으로 -

[영화]화려한 휴가

문선정 2007. 7. 29. 01:17

제   목 : 화려한 휴가 

감   독 : 김지훈

출   연 : 김상경, 안성기, 이요원, 이준기, 송재호

날   짜 : 2007년 7월 26일 4시 20분

감상평 : 문숙자

 

 

 

          

 

         

 

 

이 영화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영화인지...

아쉽다.

시기에 맞춰서 개봉했더라면... 어땠을까?

대선으로 출렁이는 시국에 이런 영화가 개봉되었다는 것만으로 또 다른 뭐가 있지 않나...?

라는 의문을 가져봄직한 영화다.

 

너무 한 쪽 시선으로만 드러낸 영화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대선이 끝나고 누구나 편하게 받아들이고 판단할 수 있는

반성과 교훈의 의미와 적절한 시기에 맞춰서 개봉했더라면...

전 국민들에게 진한 울림을 주었을 것이라는...

 

오래 된 역사극인 사극을 보면 그 시대가 겪었던 엇갈리는 희비를 볼 수 있다.

시대가 겪는 싸움으로 일그러진 고통은 고스란히 얼룩이 되어 우리에게 비추어진다.

지나간 일상 속에서의 고통과 웃음은 추억이 될수도 있지만

역사는 어제의 찌꺼기로 훗날 그 찌꺼기를 걸러내는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을...

이런 시국에 이런 영화를 개봉한 의도가 심히 개운치가 않다.

 

작은 나라의 한 쪽 구석에서 광주사태가 일어났을 그 시간...

다른 한 쪽에서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여주는 텔레비젼 앞에서

대부분은 남의 나라 싸움을 구경하는 것처럼 밥숟가락을 뜨고 있었으며,

자신들의 일상을 평안케 하기 위해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나역시, 집과 학교를 편하게 오가고 있었고 저 아래녘에서의 피비린내는 진동을 해도

대충 흐릿하게 다가오는 낌새를 느끼는 그 가운데서도 시간은 성실하게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내게 들려오는 광주사태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잔혹했다. 라는 것을 알았다.

선생님이 학생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하고

강자가 약자를 보호하고, 약자가 강자를 보호하고

약자의 울부짖음을 보고 숨어서 우는 강한 자들의 울음이 섞여져서

피비린내는 더욱 진하고 강하게 광주시내를 덮었다는 것을 알았다.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인지 몰랐던 정권(?)과의 싸움이

허망하고 허망하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알았다.

싸움과 얽히어 범벅되어지는 삶도 사랑도 모두 덧없고 허망하다 라는...

어느 때는 그런 허망이 두려움이 살짝 드러내는 날도 있었다.

멀리서 바라보고 느끼는 나의 두려움이 고립되어 혼란스러웠던 시절이었다.

 

세월이 흘러...

감춰두었던 두려움이 이제사 한 올 한 올 풀어져 나올 즈음...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가 가슴이 시원하도록 역사속에서 숨어살던 그 시절 그대로 화면으로 보여줬다.

[모래시계]가 방영될 때는...

전 국민은 광주사태의 전모를 밝히는 모래시계를 보기 위해 일찌기 집으로 귀가하는 바람에

거리에 인적마저도 끊기는 상황이었다.

모두 TV앞으로 모여들어 숨을 죽이고서는

총알이 빗발치는 광주시내와 무고한 시민들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대한민국을 위한 대한국인을 위한 국군이 아니었다라는 진실이 방송으로 퍼졌다.

그런 국군을 명령 지휘하는 최고 강한 자의 악랄함이 진실로 알려지던

드라마 [모래시계]의 감동이 충분히 전해져서였을까...?

영화 [화려한 휴가]는 그저 스크린을 메우는 멜로로만 보여졌다.

예쁜 여배우와 잘생긴 남자배우와의 사랑으로 이끌어가는 스토리만으로는 감동을 더 해지지는 않았다.

청순한 웃음과 순진으로만 표현한 것이 그 시대를 겪은 관객들에게는 다소 아쉬웠지 않았나 싶다.

 

이준기의 울먹울먹거리는 장면에 두어 번 울컥했을 뿐...

안성기의 모습을 따라 눈동자가 움직였을 뿐...

 

그리고

"동해물과 백두산이~~~" 국가만 흥얼거렸을 뿐...

 

 

 

- 우리동네 동광극장

앞으로 이런 영화관이

사라질지도...

 

시네마 극장이 생겨나고

아마, 이런 영화관은

추억의 영화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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