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척의 배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다른 길을 만났지요
가끔씩 새로운 길을 만난다는 것은 내겐 너무 큰 기쁨이지요
그 곳에 닿으면
살아 움직이는 나를 만나요
처음 만져보는 바람
처음 마주치는 잡초들이며 꽃들
누군가를 대신해 벼락 맞고 죽은 나무가 있는가 하면
기댈수 있는 것들에겐 무조건 기어올라 온 힘 다해 살아가는
칡넝쿨 다래넝쿨들이 있는가 하면
여린 나뭇가지가 혀를 쏙쏙 내미는 볼품 없는
이 나무 저 나무들이 처음 보는 나를 기웃거리다
내 작은 어깨 부드럽게 안아주는
아주아주 듬직한 넓은 어깨를 가진 숲이 있지요
깊이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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