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넓은 어깨를 가진 숲으로 가는 길

문선정 2010. 8. 28. 23:58

 

한 척의 배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다른 길을 만났지요

가끔씩 새로운 길을 만난다는 것은 내겐 너무 큰 기쁨이지요

 

그 곳에 닿으면

살아 움직이는 나를 만나요

 처음 만져보는 바람

처음 마주치는 잡초들이며 꽃들

누군가를 대신해 벼락 맞고 죽은 나무가 있는가 하면

기댈수 있는 것들에겐 무조건 기어올라 온 힘 다해 살아가는

칡넝쿨 다래넝쿨들이 있는가 하면

여린 나뭇가지가 혀를 쏙쏙 내미는 볼품 없는

이 나무 저 나무들이 처음 보는 나를 기웃거리다

내 작은 어깨 부드럽게 안아주는

아주아주 듬직한 넓은 어깨를 가진 숲이 있지요

 

 

깊이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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