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가을이 많이 가까워졌나 봅니다.

문선정 2010. 8. 20. 23:01

밤이 깊었습니다.

 

아직은 8월인데...

어느새 가을을 흉내내고 있는 여름밤인 것 같아

괜시리 마음 복잡해지는 시간입니다.

가는 여름에게 아쉬워 해야 하는지...

오는 가을에게 반가운 마음을 표해야 하는지...

마음 잡지 못하고 풀벌레 우는 소리에 마음 기울이는 것을 보니

가끔씩 찾아오는 불면의 밤을 보낼 것 같습니다

 

올 여름, 지루하리만치 천천히 지나는 시간속에서도

슬프도록 빠르게 지나는 세월을 그저 바라만 보았죠

참 잘 가고 있는...

 세월이란 놈, 겁나게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 지루한 계절 속에서

장하게도 내가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이 대견합니다.

 

휴, 한숨 한 번 내쉬다가

지난 날 누군가가 내게 많이 들려주던

"시간이, 세월이 가장 무섭다."는 말 공감합니다.

 

어느새, 내 나이가 훌쩍 오십이 가까워지고 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