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었습니다.
아직은 8월인데...
어느새 가을을 흉내내고 있는 여름밤인 것 같아
괜시리 마음 복잡해지는 시간입니다.
가는 여름에게 아쉬워 해야 하는지...
오는 가을에게 반가운 마음을 표해야 하는지...
마음 잡지 못하고 풀벌레 우는 소리에 마음 기울이는 것을 보니
가끔씩 찾아오는 불면의 밤을 보낼 것 같습니다
올 여름, 지루하리만치 천천히 지나는 시간속에서도
슬프도록 빠르게 지나는 세월을 그저 바라만 보았죠
참 잘 가고 있는...
세월이란 놈, 겁나게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 지루한 계절 속에서
장하게도 내가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이 대견합니다.
휴, 한숨 한 번 내쉬다가
지난 날 누군가가 내게 많이 들려주던
"시간이, 세월이 가장 무섭다."는 말 공감합니다.
어느새, 내 나이가 훌쩍 오십이 가까워지고 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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