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문선정 2010. 7. 28. 15:56

 

아마도, 뜬 구름이

종이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게다

저 푸른 바다를 닮은 하늘을, 구겨진 종이배 같은 구름을 보고

나도 잠깐 종이배를 타고 싶었던 게다

바람의 배를 타고 싶었다

 어디로 흐르는지도 모르면서

살살 흔들면서

그냥...

그냥...

흐르는대로 마음 맡겼을 뿐이다

저 넓고 먼 푸른 바다에서

짧은 시간,

기분좋은 흔들림

을...

느끼고 싶었을 뿐이다.

 

여름 냄새가 짙은 날

짧은 시간을 요긴하게 쓰면서

눈에 보이는 풍경을 다 먹어버렸을 때

"情에 굶주린 사람처럼 허덕거리지 말라."

고.

바람이 아주 비밀스럽게 전해주었다.

 

 

 

2010 07 27 / 화요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