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뜬 구름이
종이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게다
저 푸른 바다를 닮은 하늘을, 구겨진 종이배 같은 구름을 보고
나도 잠깐 종이배를 타고 싶었던 게다
바람의 배를 타고 싶었다
어디로 흐르는지도 모르면서
살살 흔들면서
그냥...
그냥...
흐르는대로 마음 맡겼을 뿐이다
저 넓고 먼 푸른 바다에서
짧은 시간,
기분좋은 흔들림
을...
느끼고 싶었을 뿐이다.
여름 냄새가 짙은 날
짧은 시간을 요긴하게 쓰면서
눈에 보이는 풍경을 다 먹어버렸을 때
"情에 굶주린 사람처럼 허덕거리지 말라."
고.
바람이 아주 비밀스럽게 전해주었다.
2010 07 27 / 화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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