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종일 내리던 비 그치고... 해질녘의 하늘

문선정 2008. 8. 13. 16:17

지난 밤... 비를 섞은 천둥과 낙뢰가 요란을 떨고

그리고 또 하루 종일 지겹도록 비만 내렸다.

해질녘이 되어서야 비가 멈추고 말간 날씨에 기분이 좋아진다.

 

비 그치자 숨 죽여 있던 매미가 운다

매미 울음이 약해진 걸 보니 곧 가을이 오려나 보다.

매미가 있는 곳으로 다가 갔다

키 큰 나무에 매미가 납작 엎드려 쉬고 있다.

어디선지 박새 세 마리 날아와 가녀린 나뭇가지로 옮겨다니며 노닌다.  

너는 진. 짜. 나. 무. 구나!

아무도 찾아들지 않는 나무는 외로울 것이야

표정없는 사람의 묵뚝뚝한 모습처럼 말이야

표정이 없고 묵뚝뚝한 나무에게는 새가 놀러 오지 않겠지

너는 진. 짜. 나. 무. 구나!

너에게 작고 아담한 새의 집을 만들어 줘야겠다.

나무, 너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 거란다.

 

이런 날엔, 무지개라도 둥싯 떠있으면 좋으련만...

하늘을 보았다.

후아~~~~ 내 머리 위의 하늘에 온통 불이 붙었다.

우리 동네 하늘도 오랜만에 색다른 표정이 출렁거린다.

오늘, 하늘의 심장이 뜨겁게 원없이 뜨겁기로 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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