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새벽 산책

문선정 2008. 7. 11. 18:23

- 새벽,

어둠이 걷히는 시간

주변으로 이지리스닝 연주가 어지럽게 흩어지고

나는 이유있는 눈물을 흘리고

어쩌면 이것도 변명인지도 모르고

내가 우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괜한 눈물을 짜내는것 보다

이유있는 눈물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주고받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의 이유.

감추고 또 감추는 이유, 이유, 이유...

아무도 모르는 이유

나만이 알고 있는 이유

가끔은 징글징글하다는 생각이 들때면 우울해진다

우.울.금.지!

[우울금지]라는 팻말을 걸은 지가 꽤 되었는데도

가끔씩 내가 걸은 팻말을 잊고서는 우울속으로 빠져든다

오늘 새벽이 그랬다.

 

깜짝 놀란 랑군이 꼬옥 안아주는...

랑군의 무릎이 젖을까  새벽 산책을 핑계삼아 빠져나왔다

서늘은 해도 기분 좋은 바람

갓 피어오름직한 신선한 구름을 안고 있는 저 싱싱한 하늘

푸릇하게 이슬 맺힌 풀잎

물 흐르는 시냇가

새벽에는 세상의 낡은 것들이 다시 태어난다

 

싱싱하고 건강한 바람 구름 하늘 풀잎 시냇가

낯익은 것 같으면서도 낯설게 느껴지는 건강한 모든 것들이 부럽다

나도 건강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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