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명 : 헨젤과 그레텔
감 독 : 임필성
출 연 : 천정명, 은원재, 천정명, 심은경, 진지희, 박희순
스크린 앞에 함께 앉은 이 : 큰빛, 다빛, 나.
상영관을 빠져나오는 젊은 아가씨들이 입을 모아 한 마디씩 하면서 우르르 화장실로 몰려간다.
"천정명 밖에 볼 것이 없었어. 실망이야... 그렇지만 천정명 본 걸로 만족해."
천만의 말씀이다.
나는 계속 마음속으로 "젊음의 노트를 흥얼거리면서 그녀들의 무리에서 빠져나왔다.
우선, 아역배우들의 진지하고도 호소력있는 연기력을 칭찬해주고 싶고...
또, 짜임새가 점점 더 튼실해지는 한국영화에 한층 더 깊은 매력을 느끼면서
아무 것도 쓰여있지 않은 빈노트가 눈 앞에 아른거리만 한다.
"젊음의 노트"가 흥얼거려 진다.
잔혹함 속에 숨겨진 슬픔이 애잔하게 깔려진 영화를 보고도 이렇게 노랫가사를 흥얼거리기는 처음이다.
내 젊음의 빈 노트에 무엇을 채워야 하나...
향기롭고 싱그러운 우리의 젊음의 이야기...
임필성 감독의 영화 헨젤과 그레텔은 그림형제의 동화에서 발상을 창출해내어 만든 작품이다.
디즈니 동화로 순화되어 통상적으로 우리가 알고있는 동화와는 다르게
이 영화는 아이들이 자신에게 맡는 보호자를 고르고,
또 마음만 먹으면 수시로 바꿀수도 있고 벌도 준다는 임필성 감독의 상상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지나간 내 삶이 그려진 노트에는 어떤 행복과 슬픔이 맞물리어 어떠한 식의 애잔함이 그려져있을까.
아직은 채워지지 않은, 무언가로 채워넣어야 할 내 삶의 줄거리가 채워 질까...
앞으로는 어떻게...? 잘 채워야 하겠지...
그리고, 내 아이들이 그림을 그려나가는 세상에서 나는 어떤 어른의 역활일까.
아이들의 기억 속에 나는 어떤 어른으로 기억 될까.
이런 기억들로 구성된 가족이라는 개념이 서로에게 안전한지 불안전한지...
어쨌든, 나는 비교적 꽤 안전한 편이다. 라고 나름대로 결론을 지으면서...
아이들에게는 냉혹한 세계보다는 따뜻한 세상의 귀퉁이를 보여주려고 더 애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에게 무섭게 일어난 일이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어요"
"그 세상엔 아이들이 다 행복한가요?"
영화 속 아이들이 행복을 절절하게 꿈꾸는 이런 대사가 쟁쟁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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