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내 가슴에 창문 하나 낼 수 있었으면

문선정 2007. 8. 31. 16:16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마그리뜨의 그림을 보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예요!

 

하늘 높은 가을이예요!

 

참 맑은 오늘

 

저 뭉게뭉게한 하늘을 새의 모양으로 오려서

 

삭막한 벽에

 

창문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 집니다.

 

 

 

점점 낡아 삭막해지는 내 가슴에도 창문 하나 낼 수 있을까요

 

미세한 바람을 물고 넘나드는 새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창 문 옆으로는

 

커튼처럼 흩날리는

 

키 큰 나무 한 그루 심어 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이파리가 흔들어대는 생생한 생과 나의 생을 나란히 하고

 

기쁘거나 슬프거나 한

 

울음을 터트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