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세상 1/강촌 문배마을 기행

문배마을 기행/경춘선, 그 기차가 지나가는 길

문선정 2007. 6. 20. 11:10

시간을 끌고 지나가다 힘이들면 잠시 쉬었다 가는 기차역.

혹시, 기차가 지나가면 손을 흔들어주는 풍경을 만날 수 있을까 싶었다.

기차 안에서도 기차 밖에서도...

기차를 둘러싼 주변에서는 사람도 풍경이다.

천천히 천천히 스치는 처음보는 풍경에게 서로 손인사를 하는 예전의 낭만이 있을까 싶어서...

 

철도원도 지나다 멈추는 사람들도 기차를 바라보는 표정이 無하다.

폰카로 사진을 찍는 어린 학생들의 마음 속에

지금 이 순간 기차가 지나가는 풍경이 한 폭의 낭만으로 저장될 수 있는지...

 

어쨌든, 내게...는

기차가 지날 수 있는 기찻길은 낭만인 것을...

기차가 쉬어가는 정거장도 낭만인 것을...

저 멀리 꾸물꾸물 사라지는 기차도 낭만인 것을...

기차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은 모두 낭만인 것을...

어쩌랴. 

 

 

 

 

 

 

 

 

 

 

- 이 길을 내려오면서 이런 말을 했어요.

만약에, 강촌이라는 작은 마을에 살면서 집필을 한다면,

도시적이고 무대가 큰 소재거리가 아닌

아기자기하고 아주 섬세한 소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어느 날, 집을 나서 잠깐 들렀다 가려는...데

정말 예고없이 집을 나섰다가

느닷없이 몰아치는 폭우나 폭설로 인해 왔던 길 되돌아 갈 수 없는 상황.

통신도 두절되고...

대책없이 꽁꽁 갇혀 지내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이런 상황을, 나는 횡재한 듯 알뜰하게 이용하리라고...

이런 말을 수없이 많이 했던 날들이 많았다. 라고...

 

맞아요!

어느 시인의 싯구절처럼... 요.

꼭 한 번은, 그런 날을 꿈 꾸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요.

 

작은 지프차를 타고 내려오는 오솔길 같은 숲 길에서

대책없이 흔들리는 비포장도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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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 소설의 한장면처럼,희비가 교차되는 기찻길... 07.06.20 19:26
 

다향 : 대책없이 흔들리는 비포장도로의 흔들림 같은 날들이 살면서..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이 지나갔을까요....나역시도 그러한 생각을 아니 꿈을 꾸어 본 적이 있었다고...... 07.06.20 22:06  
답글   바니 : 대책없이 흔들리는 가운데 나를 곧추세우는 연습의 연속인 거 같아요. 삶은...
                                                                                                                      07.06.21 14:04
 

청정 : 자신을 가둘수 있다는거 ...하고 싶네요 07.06.21 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