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세상 2/친지,좋은사람들

바보똥개의 일상

문선정 2007. 5. 13. 16:07

 

- 바보똥개... 진짜 천재다!

  뒷다리에 힘 팍 주더니

  아랫 배에 힘 팍 주더니

  끙~ 끙~ 똥을 싸는 바보똥개!

 

 

 

- 열심히 힘을 주고 똥을 싸던 바보똥개.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눈동자를 옆으로 돌리는 바보똥개!

 

 

 

- 아~~~놔! 

  진~~~짜루~~!

  뭐 이런 걸 다 찍냐는 표정의 바보똥개!

  ㅋㅋ~ 똥 냄새 난다.

  얼레리~ 꼴레리~ 바보똥개 똥 쌌다!

 

  그래도 바보똥개 너... 대단한 천재야!

  이렇게 어린 나이에

  오줌도 똥도 한 곳에 싼다는 건...

  사랑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는 거야.

  바보똥개!

  너를... 천재견으로 인정하노라!

 

 

 

-  ㅎ~ 바보똥개. 화났다!

  아무리 좋은 말로 얼르고 달래도

  바보똥개... 어구~어구~

  우리 바보똥개. 삐쳤다! 화났다!

  민구형 비틀즈 가방으로 들어간

  저 표정하며 포즈... 봐라~ 봐라~ 봐라!

  

 

-  바보똥개!

  똥싸는 걸 찍었다고 삐쳐서 쳐다도 안 본단다

  부끄러워서 미치겠단다

 

  뭔가 생각이 골똘한 바보똥개!

 

  야! 바보똥개야!

  그냥, 똥개답게 먹고 자고 놀고 싸고, 먹고 자고 놀고 싸고...

  그러고 사는 거야!

  똥개 인생이 그런 거지. 뭐 별 거 있어?

 

 

-  어라?

  그 말에... 나를 쳐다보는 바보똥개 봐라!

  이제 알아 들었어?

  그래... 그렇다니까... 세상은 그렇게 사는 거야.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쉽게 삐치고 그러면... 니 심사만 고단 한 거다.  바보똥개야!

  그것도 몰랐니? 이 바보똥개야?

 

 

 

-  ㅎ~

  바보똥개 기분 풀어졌다.

  민구형 손에 엉겨붙어서 논다.

  숏팔에 숏다리인 바보똥개!

  하얀 양말 신은 발이 참 예쁘다!

  커다란 왕눈이도 제법 예쁘다!

 

  그래도 바도똥개 듣는데

  자꾸 바보똥개 바보똥개 하지 말라구?

  듣는 바보똥개 기분 나쁘다구?

  헐~

  바보똥개 별소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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