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세상 2/친지,좋은사람들

똥 강아지/ 이름 : 바보똥개

문선정 2007. 5. 13. 15:43

이       름 : 바보 똥개

나       이 : 추측으로 아기

태어난 곳 : 모름.

특       징 : 눈빛의 카리스마가... 한 성깔 하게 생겼음

                이 다음에 집은 무척 잘 지키게 생겼음.

                하얀 양말을 신고 태어난 것이 가장 큰 특징.

발견한 곳 : 컨테이너 박스 밑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것을

                어느 마음씨 착한 청년이 데리고 왔다는...

 

 

 

 

- 한 선배의 집에 강아지 업둥이가 들어왔단다.

  길가에 버려진 아기 강아지를 민구가 집으로 데리고 온 이후

  가족들의 관심이 온통 강아지에게 쏠려있는 것을 짧은 시간 동안에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선배의 집에 들어서자 녀석(바보똥개)은

  작은 박스 안에 들어가 있었는데

  이것이 나와의 첫 만남이다.

 

  어라?

  바보똥개... 나를 바라보는 눈빛 봐라!

  너 남자지?

  바보똥개 너 나한테 반한 거지?

  맞지?

 

 

 

 

-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두 번이나 낮잠을 자는 것을 보니

  아직은 아기처럼 먹고 자고 조금 놀고

  또 먹고 자고 조금 놀고... 하는 것이

  바보똥개의 일상인 것으로 보인다.

 

 

 

- 짧은 낮잠을 자고 난 후 형과 누나와 놀고 있는 바보똥개!

  민구 형과 민영 누나도 바보똥개에게 단단히 홀린 것 같이 보이는데...

  이렇게 들인 정을 떼기는 힘들 것 같은데...

  한 달만 데리고 있다가 어디로 보낸다는 선배.

 

  이제 며칠 지나지 않았어도

  선배 식구들 모두 이렇게 바보똥개에게 빠져있는데...

  선배 보낼 수 있을까 모르겠다.

 

  정이나 보내야 할 때는 투표를 하자고 권했다.

  나에게도 투표권을 달라고...

 

 

 

- 바보 똥개.

  거실 안으로 들어왔다.

 

  미끄러울 텐데...

 

 

- 어쭈!

  바보똥개...!

  남자라고 한 쪽 다리 들고 오줌 싸는 바보똥개!

 

  바보똥개... 신문지 위에... 오줌 쌌다!

  우와~ 바보똥개...!

  족보도 없는 똥개가 신문지 위에 오줌을 싸다니... 대단한 천재다!

 

 

 

- 족보도 없는 똥개 똥개... 하니까

  두 눈을 부릅뜨고 내게로 온다.

 

  워리~ 워리~ 이리~ 와라~ 바보똥개야!

 

 

 

- 목걸이가 더 무거워 보이는 아직은 너무 어린 바보똥개!

 

 

 

- 바보 똥개 예쁜 눈을 찍으려다

  흔들렸다.

  움직이지 말고 가만 있으라니까...

  우위쒸~ 그러니까 너는 바보똥개라니까!

 

'길 위의 세상 2 > 친지,좋은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보똥개의 일상/ 첫 산책  (0) 2007.05.14
바보똥개의 일상  (0) 2007.05.13
어디에서든 아이를 만나는 건 행운이다!  (0) 2007.05.12
봉선사/황천우 작가  (0) 2007.04.28
부부  (0) 2007.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