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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화가" 반 고흐가 온다

문선정 2007. 11. 14. 23:50

 

''불멸의 화가'' 반 고흐가 온다

 

 

 

 

 


 
7년간의 화상 생활과 4년간의 성직자 생활 끝에 27세의 나이에 화가의 길에 들어선 반 고
흐. 인류애와 인간의 진실된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 화가의 길이라고 믿었던 그이기에 인물
화에 특히 집요한 관심을 보였다. 37세의 나이로 인생을 마감하면서 그는 10년간 작가생활
을 통해 880여점의 유화작품을 남겼다. ‘해바라기’ ‘감자 먹는 사람들’ ‘오베르 교회’ 등의
 작품과 더불어 5대 걸작으로 꼽히는 ‘자화상’과 ‘붓꽃(아이리스)’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24일∼내년 3월16일)에 온다.

출품작들의 거의 대부분은 반 고흐의 작품 절반 정도를 소장하고 있는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크뢸러 뮐러 미술관에서 왔다. 네덜란드 트리튼 재단에서 온 1점을 합해 모두 67
점. 유화가 45점이고 드로잉이 20점, 판화가 2점이다.

이번 전시작품의 보험평가액은 1조4000억원으로 샤갈, 피카소, 마티스, 모네, 오르세미술
관전 등 역대 대형전시들을 훨씬 웃돈다. 처음으로 반 고흐 미술관 밖으로 나들이를 한다
는 1890년에 그린 ‘붓꽃(아이리스)’ 1점의 평가액만 1000억원이다.

전시는 반 고흐의 작품 활동시기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가난한 농민의 처참한 생활상을 화
폭에 담으며 미술을 통해 인류애를 실현코자 화가의 길을 택한 초기 네덜란드 시기
(1881∼1885년), 인상파의 빛을 발견하면서부터 풍의 기틀을 마련한 파리 시기
(1886∼1888년), 이상향을 꿈꾸며 색채의 무한한 신비를 마음껏 구현한 아를 시기
(1888∼1889년), 불타는 예술혼을 자연의 묘사를 통해 분출하던 생 레미 시기(1889∼1890
년), 생의 마지막을 장식한 70일간의 오베르 쉬르 우아즈 시기(1890년)로 나뉘어 전시된
다.

밀레의 영향을 깊이 받았던 반 고흐가 네덜란드의 가난한 사람들을 그린 대표작이 ‘감자
먹는 사람들’(1885년)이다. 이번 전시에는 이것과 비슷한 석판화가 온다.

파리 시기는 1886년 그가 파리로 이주해 인상파 화가들의 영향을 받고 빛을 발견한 2년 남
짓이다. 당시 파리의 풍경, 정물을 그린 작품과 반 고흐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화
상’(1887년) 한 점이 출품된다. 반 고흐 특유의 빛과 색채가 만개한 것은 1888년 그가 남프
랑스 아를로 옮기면서부터다. 남프랑스의 넘치는 빛을 화폭 위에 두껍게 물감을 발라 표현
하고 일본 판화도 본격적으로 연구한 이 시기에 나온것이 여러 점의 ‘해바라기’ 정물화와
‘밤의 카페 테라스’(1888년), ‘별이 빛나는 밤에’(1889년) 등이다.

1889년 12월 고갱과 다투고 자신의 귀를 자른 반 고흐가 생 레미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시
기에 그린 작품 중에서는 ‘아이리스’(1890년), ‘프로방스의 시골길 야경’(1890년) 등이 전
시된다.

전시기획자인 서순주씨는 “1990년 반 고흐 미술관에서 열린 회고전 이후 사상 최대 규
모”라며 “작품의 안전과 보안을 위해 모두 5차례로 나눠 작품을 네덜란드로부터 운송한
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