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늦은 점심식사

문선정 2007. 6. 12. 00:59

조금 전에야 간신히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이제서야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기는 듯... 하다.

 

며칠 전 선배의 홈을 방문했을 때, 무슨 일이 있을 거라는 것은 짐작은 했었지만...

참 나도 어지간하다.

걱정이 되는 것을 꾹꾹 참아가면서도 전화 한 통화 쯤은 해 봤어야 할 것을...

꼭 이렇게 뒤늦게... 무심한 나를 발견을 한다.

이런... 무심한... 여자 같으니라고... 뗏!

 

선배와 나는 참으로 신기하게도 거의 비슷한 시기 즈음에 거의 비슷비슷한 일로

기쁘거나 슬프거나... 혹은 마음 아픈 일을 겪는데...

정말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일은,

다른 때와는 달리 선배보다도 내가 먼저 마음 아픈 일을 겪었을 뿐,

또 같은 일로 똑같이 마음 고생하면서 요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는 걸

조금 전 통화를 하면서... 둘은 또 한 번 느껴야 했다.

이런 느낌이 한 두 번이 아니라는 것에, 마치 동병상련의 동지애로까지 통하는 마음이

어이없이 웃는 것조차도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번에도 둘은 어이없게 억지로 웃어 넘겼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어지는 것에 손바닥을 치지 않을 수가 없다.

아! 정말... 그런데...

나... 또... 주책없이 울었다.

다행히 전화로 대화중이어서 선배에게 눈물을 들키지는 않았지만

이런 일에 눈물 흘리는 내가 싫어서, 내 머리를 쥐어박고 또 쥐어박아도 고칠 수가 없다.

 

커피 한 잔 하자고 하는 내일이 걱정이다.

전철에서 분명히 이런 얘기 오 갈텐데... 또 걱정이다. 

분명 이런 말이 오가면... 장소 불문하고 또 이 주책없는 눈물이 주룩주룩 흐를텐데...

 

남들 앞에서 눈물을 보인다는 거... 무지무지 창피한 일인데...

알면서도, 다 알면서도... 이그이그이그~~~

지금 거울을 보니 내 눈이 �갛다. 코 밑이 �갛다. 울음의 흔적이다.

으~ 창피해~~ 씨~!

 

아, 나는 그렇다치고...

눈물 한 방울 찔끔거리지 않고 차분차분 이야기하는 선배를 보면

사람인가...? 하고 물어보면,

자기는 원래 눈물이 없다고 말 한다.

내가 정상이 아니라고...

 

내일 눈물 흘리지 않기 위하여... 오늘은 연습을 좀 해야겠다.

슬픈 영화를 빌려 볼까?

에이~ 에이~ 이건 아니야.

일부러 슬픈 영화를 보는 건 내 스타일이 절대로 아니라는 걸...

비라도 주룩주룩 내려준다면 멜랑꼬리한 프랑스 영화라도 한 편 본다면 모를까.

이번 목요일 날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던데...

 

준비하자!

조금 있으면...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 질 시간이다.

허기가 덜 채워졌는지... 배가 고프다...

나가자!

 

2007. 6. 11. PM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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