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세상 1/강화 기행

산 아래서 놀기

문선정 2007. 4. 2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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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산 한 봉우리 오르고 내려와

 

우연히 만난 풍경 하나.

 

평화로워 보이는 호숫가에 물오리 노닐고...

 

 

 

- 이런 풍경을 만나면... 고단했던 몸이 날아갈 것처럼 기쁘다.

 

  봄의 전령사인 벚꽃 축 늘어진 호숫가

  꽃비로 수놓은 잔잔한 물 결위를

  유유히 헤엄치는 오리, 물질 하는 오리.

 

 

 

 

 

- 오리 지나가는 물결이 만들어내는 무늬가 아름답다.

 

 

 

- 꽃은 져서 호숫가에 수를 놓고.. 반짝거리는 아름다움.

 

 

 

- 호~!

  사람도 무서워하지 않는 오리. 부부인가 보다.

  계속 붙어다니더니... 도대체 내가 뭘 하나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내게로 다가온다.

 

  눈이 마주쳤다.

  호기심에 반짝이는 눈과 눈이 마주쳤다.

 

 

- 내게로 와 잠시 머물더니 웃는 건가...? 새침한 표정으로 홱 돌아서더니...

 

 

 

- ... 다른 곳으로 가 버린다.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다른 나였나보다.

 

 

 

 

- 하늘 맑고,

  내가 맞기에 알맞게 뿌려주는 햇살을 받으며

  이런 평화로운 풍경에 잠시라도 머무를 수 있어

  잠시나마, 나는 무척 행복하다. 행복하다. 행복하다는 내 마음 

  호숫가에 퐁당~ 퐁당~ 물질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