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여, 고마워요!/안-녕, 연두씨

추운날, 움추리지 않고 잠시 외출을

문선정 2007. 2. 3. 02:50

여기서, 촬영도 하고...


평화시장이 피사의 사탑처럼 삐닥하게 보일 때즈음...

아니, 아마도 내 마음이 5도 정도 삐딱했을 것이다.


수많은 발작국들이 짓밟던 광장의 무대위로 두타에서 쏟아내는 야경도 스며들고,

 


빨간 신호등이 어둠에 묻혀 점점 더 빛이 밝아질 즈음,

문득, 불안해서일 거다.

벌써? 밥을 해야 될 시간이기에...

밥!밥!밥~ 울 랑이는 나만 보면 밥달라고 졸라댄다.

나는 오로지 밥만 하기 위해서 이세상에 태어난 것처럼

무거운 사명감을 날마다 시간맞춰 확인시켜주는 자상함(?)

치~이건 아니다! Oh~ No~~~~NO NO NO~

 


집으로 가는 전철을 기다리다.


맞은 편서 인천행 전철을 기다리던 희주도 밥을하기 위해 귀가를 서두르는 걸 보니...

불량주부가 아닌, 전업주부이다.

 

 

 


앗, 전철이닷!

소요산이라 쓰여있다.

봐라~봐라~봐라~ 전철이 들어온다. 전철이 들어온다!

이제,모두 각자의 집으로...

고거 참, 요리보고 조리보고 다시봐도 소요산행 전철...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이제 약 오십분 후엔 동두천에 도착할 것이다.

밥을 하기 위해...

 

난, 요즘... 주부라는 말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전업주부! 전업주부! 얼마나 안정되고 든든한 직업인가.

이렇게 좋은 직업이 세상천지에 또 있을까 싶다.

전업주부! 명함이라도 하나 새로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