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외롭더라도
외롭다 외롭다 칭얼대지 않으리
생애 밑바닥까지 내려간 사람은
외롭더라도 외롭다 외롭다 울부짖지 않는 것은
이번 생을 인정하고 싶지 않는 것이다
외로움의 옷을 벗고 다른 옷으로 갈아 입고나서야
저 밑바닥 깊은 쓸쓸한 생을 들여다보라
주홍 같은 숱한 잘못들이 초라해진 오늘을 바라보고 있다
방향을 놓쳐버린 아름다움들이 환생을 꿈꾸고 있지 않는가
외롭지 않다
그냥,
내가 사랑했던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잘못들과 아름다움들 앞에서
오래오래 서 있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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