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왔다.
처음으로 형부를 떼어내고 혼자 한국에 온 언니는 한껏 자유로워 보였다.
덕분에 우리 4남매 오롯하게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가졌고
우리는 부모님이 잠들어있는 양수리로 향했다.
우리 4남매 모이면 단순하고 어린아이 같은 너스레가 늘어 웃음이 불어난다.
화요일, 수요일.
이 날도 각자 자기만의 독특한 이야기속에서 웃음을 풀어 놓는 시간을 보냈다.
참 신기하다. 우리 몸 속에다 언제 이렇게 많은 웃음들이 숨겨 놓았는지...
우리만의 여행을 약속했던 지난 날들이 많았지만 늘 말뿐이었고 그 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일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겼다.
다음엔... 다음 기회에는...
더 멀리... 우리만의 여행을 가자고 또 다시 약속을 하면서
너스레와 웃음을 즐기면서 스쳐가는 바람,
작은 마을의 단골 꽃집에서 꽃을 사면서,
한적한 시골길 같은 팔당공원 가는 길 두물머리 가는 길,
나무의 속살을 비추는 듯한 겨울 숲의 깊이 겨울 강의 깊이,
매일매일 떠오르는 어둠과 밝음.
이런 시간들이 풍경속으로 파고들면서 빠른 듯이 또는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2008.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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