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제대로 된 텃밭을 가꾸고 있는 중이다.
우리 손으로 돌멩이를 고르고 잡초를 뽑고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심어 본 것이다.
기껏해야 다른 사람이 심어준 곳에 주말이면 한 번씩 가서 먹을 것만 가져오곤 하였는데...
우리 손으로 가꾸는 이 텃밭이 이젠 제법 밭의 모양새가 되어 있다.
- 상추는 매일매일 따서 먹어도 다음 날이면 물씬 자라오르는 것이 식탁을 싱그럽게 해 준다.
고추도 이젠 제법 조랑조랑 열리는 것이 매운 것을 좋아하는 랑군의 입맛을 돋구고 있다.
- 하, 요것... 정말 신기하다.
마트에서만 보던 보라색 가지가 신기하게도 진짜 열렸다.
- 약을 뿌리지 않아서인지 겨우 요따만 하지만... 씻어서 먹어보니 제법 맛있다.
- ㅎㅎ~ 오이닷!
오이꽃이랑 참외꽃이랑 호박꽃이랑 비슷비슷하다.
오이는 물을 자주 주어야만 쓴 맛이 나지 않는단다.
오후엔 물조리에 물을 잔득 담아가서 오이밭에 물을 주어야겠다.
ㅋㅋ~ 랑군의 귀여운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 있다.
여자 발보다도 더 곱고 예쁜 랑군의 손과 발은 아무리 흙을 밟고 만져도 망가지지 않는 것도 참으로 기특하다.
- 여린 쑥갓을 오래오래 따서 먹었다.
이젠 다 자라 쇠해진 쑥갓에 노란 꽃이 피었다.
- 파 밭에 자라난 잡초를 뽑고 있는 랑군.
암튼 울 랑군 토마토 무지무지 좋아한다.
다음 주엔 발그스름하게 먹을 수 있겠다라며 애지중지 키우는 토마토.
다음 주엔 오이도 따고 고구마줄거리도 따고 토마토도 따고... 수확이 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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