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세상 1/경북 청량사 기행

2007년 가을 문학기행 / 청량산! 청량사!

문선정 2007. 11. 8. 16:01

 멀어서 고민을 했다.

가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청량사 입구에 다다르자마자

참 잘 왔구나...!

정말 잘 왔구나...!

 

 

 

 가파른 오르막 길에

턱까지 차오르는 들숨날숨한 숨들을 고르면서 오르는 중이다.

힘들어 고개 한 번 들면,

절경의 봉우리들이여!

아아!

참 잘 왔구나!

정말 잘 왔구나!

 

 청량사 입구 계단엔

물방아들이 즐비하게 늘어있고

붉은 단풍이 곱게 들어앉아 있다

 

 

 

  묽은 단풍나무 아래로 절을 찾는 발걸음.

 

 안심당 찻 집

빼꼼 창문 열고 내다보는 여인이 있었으니...

사랑스러운 김경성 시인.

 

단풍 잎 사이로 보이는 김경성 시인의 미소와 마주치다.

 

 

붉은 오미자차를 마셨다.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무엇을 볼 수 있을까

무엇을 들을 수 있을까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

 

멋스러운 들꽃 한 송이와 한지로 만든 동자인형이 놓여있는

창 너머 비경이 바라다보이는 안심당 테이블

 

 나는, 이 순간 그녀를 산장의 여인이라 부르기로 했소!

늘 차분하게 가라앉은 분위기를 가진 여인.

언제나 분주한 나는 이 차분함을 도저히 따를 수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