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스치고 지나는 바람이 다른 곳으로 시선을 옮기게 하는 찰라에
우연히 내 안으로 들어오는 것
고개를 숙이고
등을 굽혀
무릎을 꿇고
조용히 눈맞춤을 하고
조용히 이야기를 하듯이
너무 조심스러워 만지지도 못하고
세상에서 제일 조심스럽게
자, 가만가만... 조용조용...
움직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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