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무리를 이탈한 동네 노는 사슴...?
2년 전 여름때와는 전혀다른 모습의 사슴.
우아한 자태를 뽐내던 뿔도 사라지고
털갈이를 하는지 반지르하게 흐르던 윤기대신에 푸석하기만 피부
듬성듬성 털이 뽑혀나간 흔적...
배가 고픈지... 상가 과자 앞을 떠나지 못하는 사슴 한마리.
한 봉지의 과자를 들고있으면 비둘기떼처럼 몰려드는 사슴들
다빛, 사슴과의 접촉이 싫은듯하게 보인다.
무서워 피하는 도중에도 V질에 열심인 다빛, 민영.
건달 여행객처럼 보이는 나.
저 앞에, 이동네 건달 사슴 한마리 어슬렁어슬렁 걸음걸이하고는...
영락없는, 동네 건달개의 걸음걸이다!
나와 언니는 뭘 보고 있는 것일까...?
무서워 악악대고 달아나는 어린 소녀들을 보고 있는 것이었나...?
아마도 그랬던 것 같다.
사슴이 아니고, 아기 송아지떼를 몰고다니는 것 같은, 현대판 목동을 보고 있는 것이었을지도...
사슴들이 삐졌다!
'송아지라니? 송아지라니? 자존심이 강한 사슴들은 제법 목을 빼내고 앉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