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사람 : 1중대 1소대 26번 훈련병 한천만
보낸사람 : 문숙자
내용 : 천만아 셋째 큰엄마야! 힘들지?
큰빛이 형은 5주간의 훈련과 상무대 후반기교육 모두 마치고 드디어 오늘 아침에 15사단 68포병대 화학행정병으로 들어갔다고 저녁에 연락이 왔단다.
2년동안 기거해야 할 집으로 들어간거지. 이제 그 곳이 내 집이구나. 하면서 정 붙이라고 신신당부를 했단다.
천만이랑 큰빛이랑 같은 부대에서 군복무하기를 모두가 고대했지만 천만이는 2군단으로 가는구나.
새빛, 솔빛, 큰빛, 천만이... 우리 강아지들... 우리 집안에 군인이 모두 4명이구나.
덕분에 우리 한씨 가족들은 마음 든든하게 여기며 잘 지내고 있단다.
천만이 엄마와 아빠, 큰엄마 그리고 큰아빠 우리 강아지들이 모두 몸 건강 정신건강하게 전역하기를 바라는 마음 한결 같다는거 알고 있지?
천만아! 지금은 힘들지만 지나고 나면 참으로 값진 시간을 보냈구나. 라는 마음이 저절로 생길 거라 믿는다.
6월에 간 큰빛이 형도 훈련병 때는 많이 힘들었지만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게 더 많은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말을 한단다.
큰빛이 형아를 처음에 논산에다 데려다 주고 올 때... 나라에다 아들을 빼앗긴 것 같은 마음에 착잡한 마음 잡을 길이 없었는데
이후, 큰빛이 형과 통화를 하면서 면회 외박때 만나보고는 너무도 많이 변한 큰빛이 형을 보고는 한 때 군인으로 지내는 것이
그닥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
이렇게 떨어져 있으면서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 하고 걱정해주고 챙겨주는 마음이 이것이 "참사랑"이구나. 라는 것도 배웠단다.
천만아, 엄마에게 자주자주 편지 써서 보내드리고 가족사랑 많이많이 느끼면서 배우기엔 참 좋은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큰엄마는 가끔 엄마 블로그로 가서 천만이랑 엄마랑 산에 간 사진도 보면서... 참 대견하고 든든한 아들인 천만이를 마음 속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단다.
천만이와 큰빛이 이제 시작이지만, 군생활 하면서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들어 갖고 나와서 이 다음에 너희들끼리 모였을 때
군대 이야기로 꽃을 피우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생각을 하곤 한다.
곧 추석이 다가온다. 너희 사촌형제들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음식을 집어먹고 웃음이 자자했던 명절이었는데...
이번 명절에는 모두 없으니 이곳은 많이 허전하겠지?
우리 강아지들...
젊음의 한 페이지를 낯선 곳,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과 지내며 울고 웃는 과정으로 들어갔구나. 천만이, 큰빛이, 솔빛이, 새빛이...
비록 몸은 힘들겠지만 현재의 순간순간들을 좋은 인연으로 생각하고 지치는 마음 추스리면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부디 몸 건강, 정신 건강하게 지내주면 더없이 고맙겠구나.
얼마 있으면 그립고 그리운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면회 날이 다가 오겠지.
큰엄마도 엄마 따라서 더욱 늠름해지고 씩씩한 천만이를 보러 가는 날이 있을 거야.
천만이 엄마도 큰엄마 따라서 큰빛이 형을 보러 가는 날도 있을 것이고...
우리 강아지들... 밥 많이 먹고 몸 건강하게 지내라. 긍정의 힘! 잊지 말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군 한천만 화이팅! 빠샤~~~~~~~~~!
08. 09. 04. 수요일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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