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뉴스 / 장정일
봄날.
나무 벤치 위에 우두커니 앉아
<Job뉴스>를 본다
왜 푸른 하늘 흰 구름을 보며 휘파람 부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호수의 비단잉어에게 도시락을 덜어주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소풍 온 어린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듣고 놀라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왜 비둘기 떼의 종종걸음을 가만히 따라가 보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까?
왜 나무 벤치에 길게 다리 뻗고 누워 수염을 기르는 것은 Job이 되지 않는가?
이런 것들이 40억 인류의 Job이 될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