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석양, 너무나 짧은 순간이다

문선정 2007. 12. 20. 01:38

어스름 속으로 노을이 흐르고 있었다

치자색 노을이 흐르기 시작하면 어스름도 어둠을 향해 빠르게 흐른다

조금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지점을 향하여

나는 무엇이 그리워 달려가 가쁜 숨을 몰아 쉬는가

아아...

내가 가쁘게 숨을 몰아쉬면

노을은 잠시 흐름을 멈추고 깊이를 재어보라 채근한다

아직은 알수가 없다

노을은, 언제나 제 자리에 있었지만

너무나 짧은 순간의 만남이라 나는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을...

 

그래, 너무나 짧은 순간이다

말끄러미 나를 바라보던 노을이 갑자기 몸을 추스르는 순간에

다시 힘차게 휘몰아 흐르는 저 치자색의 노을...

오늘도

여윈 하루가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