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세상 1/문우들과 함께
10분간의 고소한 휴식
문선정
2007. 12. 5. 20:22
알까?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 방은 온통 고소함으로 가득차 있다는 걸...?
책상 속에 가방 속에
가방 속의 책 속에
책상 위의 공책 위에
볼펜의 잉크 속에
볼펜이 담겨져 있는 필통 안에도...
온통 고소함으로 가득차 있다는 걸... 알까?
칠판 위에, 분필가루에...
말없이 주고 받는 눈빛과 눈빛 사이로 고소함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걸... 알까?
어디로 갈 지 모르고 헤엄치다 모인 인연들,
외로움에 몸부림 칠수록 더욱 더 처절해진다는 것을 깨닫고
결국, 단단한 외로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아가는 인연들.
인연... 놓아 버릴 수 없는 끈...이,
참, 고소하다.
그냥, 고소하다.
음~음... 고소하다.
이런 고소함...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