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세상 1/두물머리 기행

두물머리, 그리고 석창원

문선정 2007. 11. 21. 00:47

  어젯 밤엔 첫 눈이 내리고

나는 어느 해보다도 반갑게 첫눈이 내리는 환영식을 했었지.

밤사이 풍경이 달라진 창 밖의 풍경 속으로...

 

내 그림자는, 오늘 어디를 밟을까...

삼 주 전에 미리 선약해 놓은 약속에 때맞춰 내려준 첫눈이 이리 반가운 것은

오늘 만남은, 충분히 즐거울 거라...는...

 

11월, 설경을 끼고 달리는 내 그림자는 부웅~ 날아갈듯 하다.  

 

  묘적사 입구, 내린 눈 속에서도 아직은 거뜬하다는

명이 긴 국화 송이, 송이...

 

 

 두물머리 강가,

올 때마다 다른 표정을 하고 있는 이 강가는,

오늘 유난히도 물비늘이 반짝이었다.

 

 반짝이는 물비늘을 마주하고 앉은 연인들,

연인들의 주변엔 상큼한 물비린내가 나는 것 같다.

그리고,

흐트러진 내 정신에다 쨍- 하고 때리고 지나는 바람이 기분 좋은... 시간.

 

 

 

 

 

 

 

 

 

 

 

 

 

 

 

 

 

 

 

 

 

 

 

 

 

 

 

 

 

 

 자칫, 그냥 지나치려 했던 석창원.

김택근 선생님의 권유로 석창원에 들러

유익한 시간을 가졌던 곳.

가볍게 넘어가려 했던 곳곳의 구석까지 깊이있는 설명을 덧붙여준

석창원장님의 설명을 듣고...

그동안 너무 가벼웠구나! 라는 반성을 했다.

 

우리 선조들의 과학적인 지식, 삶의 지혜로움을 축소해놓은 석창원에 대해... 더 많이 알려면,

이 곳 석창원을 여러번 드나들며 친하게 지내야겠다는...

 

***석창포의 묵향이 지금도 은은하다.

 

팔당의 지명적 유래, 이들의 삶. 오늘에서 처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