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세상 1/문우들과 함께

송마루 선생님 댁 방문

문선정 2007. 11. 6. 20:01

두 분 선생님의 산을 방문했다

아스팔트 길에서 조금 멀리 들어가면 목장이 있고,

목장 옆에 차를 세워두고

호젓한 길을 걷는다.

 

이 길의 끝에

이른 아침에 해 널었음직한 빨래가 너울거리고

아직은 미완성인 송마루선생님과 조정화선생님의 쉼터에 다다른다.

 

마루 선생님은 넓직한 마당 한 귀퉁이에 뚝딱뚝딱 기둥을 세우고 시멘트를 바르고 계셨다.

화장실을 짓고 계시는 거란다.

 

아아! 문명과는 동 떨어진  산 속 생활을 하신 지 2년이 되었는데...

"선생님, 그럼 여태껏 화장실은 어떻게 하셨어요?"

"하하하~ 내가 먹은 것들, 자연에게 고스란히 돌려주고 있었지요."

"아! 네!"

 

설계도 한 장 없이 삽 한자루로 땅을 파고

주워온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주워온 벽돌로 벽을 만들고

부엌을 만들고 방을 만드셨다.

 

아직은 전기도 없어

밤이면 촛불과 함께 밤을 보내시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으시단다.

 

실례될까, 조심조심... 여기 저기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다음에 가면, 두 분 선생님의 비밀스러운 침실까지 찍어올 마음으로

다음 방문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