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세상 2/산에서 놀다
칠봉산에서 만난
문선정
2007. 10. 18. 18:03
열매를 떠 받들고 있는 꽃은
펄이 들어간 에나멜 칠을 해 놓은 것 같다.
핑크빛 섬유는 좋아하지 않지만...
특이한 핑크별 모양의 꽃과 씨앗이 하도 신기하여
머물렀다.
아직은 이른...가?
푸른 숲에서 반갑게 만난 노란 단풍
멀리...
불곡산이 보이고
도봉산도 보이고
...
날이 더 맑으면,
남산도 보인다던데...
바람 다니는 길 허공에
내 입김도 후후~ 날려도 보고...
정상
바위를 뚫고 올라온
나무의 새순 아래...
내 등산화와
이웃집 아주머니와 함께 올라오신 분의 등산화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홋!
단풍 들었다!
들꽃이 누워 옆으로 자라나고 있다.
담쟁이련가
칡넝쿨이련가
한 줄기 억새의 몸을 빌어
넝쿨 한 가지 위로 솟구치고 있다
누군가에게 기대 산다는 것...
혼자서는 힘들다는 것...
삶이란 이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