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구름을 쫓아다닌 시간
문선정
2007. 10. 18. 01:48
무지개를 �아다니는 소년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구름을 �아갔다.
집으로 가는 길을 조금 돌아서 가리라... 다짐을 하면서...
커다란 구름을 피워내는 하늘로 난 길을 무작정 따라다니는 일에
어느만큼 익숙해져서일 거다.
거대한 구름덩어리를 보았다.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꽉 채운 구름.
하늘, 숨어있던 설산이 모습을 드러낸 것인가...
외대 앞을 지나
석계역 방향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거대한 구름덩어리
조금씩 모양을 바꾸는 구름이다.
구름속에는 성곽이 있는 것도 같았고
북부간선도로 옆을 지날때도...
흩어지지 않는 구름
태릉으로 가는 길,
덤프트럭이 소방차였으면...
좌측으로 돌면 불암산
우측으로 돌면 신내동
구름을 따라
두 방향 모두 무시하고 곧장 나아갔다.
무지개를 잡으러 가는 소년을 떠올리면서...
저 구름을 만나러 가는 길의 신호등은
푸른색이다.
앞으로 앞으로 가라.
별내면 어느 빈 터...
사방, 구름에게 포위당해 있었다고 해도 되겠다.
하늘 아래
서 있는 땅의 모든 것들
구름에게 포위당했다고 해도 되겠다.
그리고 늦은 오후
아직은 햇볕이 말랑말랑한 시간인데...
잠깐의 구름쇼가 끝나고
다시...
구름도 시시하게 숨어들자
아직은 말랑말랑하게 떨어지는 햇볕을 받아
누렇게 벼가 익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