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간의 窓 .../지상의 불꽃 -

묘적사(리처드 용재오닐 '눈물')

문선정 2007. 10. 15. 11:12

 

在美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 에버리 피셔賞 수상
한 소년이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한국전쟁 당시, 고아로 미국에 입양된 정신지체 장애자.
거기다 미혼모였다.
더욱 감동스러운 건 그가 무척 효자라는 것.

그의 어머닌 전쟁고아로 한국을 전혀 모르는 정신지체장애자,
그 어머니에게 부모를 찾아줄 수 있을까 하여

어머니 모시고 한국에도 왔었다.
그러나 그 당시 부모는 찾지 못했다.

그런 히스토리가 모두에게 가슴을 울렸고
소년은 그런 어머니와 아일랜드 미국인인 외할아버지 밑에서
음악인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섬집아기:비올라 연주

 

 

 

묘적사 단풍!

그 곳에서 물들어가는 단풍이 궁금하다.

 

다녀와도 다녀와도... 또 생각나는... 묘적사.

 

며칠 전에는,

묘적사 근처에서 맴돌다...

결국 찾지 못하고 엉뚱한 고개를 넘어서 왔다.

 

요즈음엔, 제가 어쩔 수 없이 안경을 쓰게 되면서 많이 반성을 하게 되네요.

딱 안경 렌즈 만큼만... 세상이 뚜렷하게 보이는 겁니다.

그동안 안경 테두리 밖의 세상은 내 관할 구역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너무 많은 것을 보려고 욕심을 내고, 참견하고 살았구나.

라는 반성이 되어지는 요즈음입니다.

나에게 이런 반성의 계기를 갖게 해 준 안경이 고마워서

조금만 소홀해도 얼룩지는 렌즈에

하-호- 입김을 불어 정성스레 닦는 일이 익숙해지려면 아직 멀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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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눈 앞이

안개가 낀 것 같이 뿌옇고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뻑뻑했다

황사가 걷히기를 바라며 다독거려주어도

어지러움만 심해질 뿐 소용이 없다  

의사의 권유대로 안경을 썼다

작은 렌즈 안의 세상은 맑고 시원했지만 낯설었다

아!

티끌인 줄 알고 걷어낸 것이 가시였구나

화 김에 툭툭 걷어찬 것이 돌멩이였구나 

나 편하자고 뽑아낸 가시로

누구의 가슴을 재미삼아 찔렀을 것이고

패기인 냥 걷어찬 돌멩이에 누구는 멍이 들었겠다

그동안 내가 믿고 걸어 다닌 세상은 어디였을까

진흙 밭인 줄도 모르고 자갈밭인 줄도 모르고 

헛딛고 살았으니 이제 렌즈 안의 투명한 세상

볼 수 있을 거라 걸을 수 있을 거라

조금만 소홀해도 얼룩지는 유리 두 알 정성으로 닦아

확연한 세상 보여주는 안경 겸허하게 바라본다  

 

안경이 자꾸, 밑으로 내려와 코끝에 걸리면

테두리 너머 보이는 내 젊은 날의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