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적사(리처드 용재오닐 '눈물')
在美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 에버리 피셔賞 수상
|
묘적사 단풍!
그 곳에서 물들어가는 단풍이 궁금하다.
다녀와도 다녀와도... 또 생각나는... 묘적사.
며칠 전에는,
묘적사 근처에서 맴돌다...
결국 찾지 못하고 엉뚱한 고개를 넘어서 왔다.
요즈음엔, 제가 어쩔 수 없이 안경을 쓰게 되면서 많이 반성을 하게 되네요.
딱 안경 렌즈 만큼만... 세상이 뚜렷하게 보이는 겁니다.
그동안 안경 테두리 밖의 세상은 내 관할 구역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너무 많은 것을 보려고 욕심을 내고, 참견하고 살았구나.
라는 반성이 되어지는 요즈음입니다.
나에게 이런 반성의 계기를 갖게 해 준 안경이 고마워서
조금만 소홀해도 얼룩지는 렌즈에
하-호- 입김을 불어 정성스레 닦는 일이 익숙해지려면 아직 멀었지 싶습니다.
/////////////////////////////////////////////////////////////////////////////////////////
언제부터인가 눈 앞이
안개가 낀 것 같이 뿌옇고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뻑뻑했다
황사가 걷히기를 바라며 다독거려주어도
어지러움만 심해질 뿐 소용이 없다
의사의 권유대로 안경을 썼다
작은 렌즈 안의 세상은 맑고 시원했지만 낯설었다
아!
티끌인 줄 알고 걷어낸 것이 가시였구나
화 김에 툭툭 걷어찬 것이 돌멩이였구나
나 편하자고 뽑아낸 가시로
누구의 가슴을 재미삼아 찔렀을 것이고
패기인 냥 걷어찬 돌멩이에 누구는 멍이 들었겠다
그동안 내가 믿고 걸어 다닌 세상은 어디였을까
진흙 밭인 줄도 모르고 자갈밭인 줄도 모르고
헛딛고 살았으니 이제 렌즈 안의 투명한 세상
볼 수 있을 거라 걸을 수 있을 거라
조금만 소홀해도 얼룩지는 유리 두 알 정성으로 닦아
확연한 세상 보여주는 안경 겸허하게 바라본다
안경이 자꾸, 밑으로 내려와 코끝에 걸리면
테두리 너머 보이는 내 젊은 날의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