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옷 장만한 3동서
이제
추석이다!
추석이다!
때때옷 장만했다!
집 안에 큰 일 있은지 얼마나 되었지?
우리가 같은 옷 입고 사진 찍어 본 적이 언제였지?
기름을 튀기고...
밀가루를 묻히고...만 살다
경사스러운 일 지난지 한참 지나다 보니
그리웠나... 보다!
우리,
추석 빔. 장만해서
우리집으로 모였다!
어느 때는,
그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 할 때가 있을 때
오롯이 외로움도 내 몫으로 견디어야 할 때...
스스로를 위로하다 지치면
꼭, 한 번은...
마지막 종착역처럼 서로를 찾게 되는
우리
동서지간이다!
종일 세수도 안했어
오늘은 씻기도 싫었어
갑자기 때때옷이 생기자
우리, 화장은 해야겠어
키들~키들~
이런 날이 언제 또 오겠어!
키들~키들~
이거 보면 우리 아직 젊은 거야
이 다음에... 아주아주 이 다음에
우리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
우리, 옛날에 이러고 놀았지! 하면...
얼마나 기분 좋은 추억이겠어.
키들~키들~
사진은 남겠지
사진 보고 옛 말 하겠지
무척 재미 있을 거야
우리 이러고 노는 거 보면 아직은 젊다는 거야? 그치?
키들~키들~
며느리라는 이름표 던져버리고 탈퇴하기 없기!
탈퇴라는 말... 꺼내지도 마!
며느리라는 이름표를 달고
동기간이라는 울타리 안에 머무는 우리...
살며,
웃어야 할 일,
울어야 할 일,
찡그려야 할 일...
...을 겪으면서
이제는 서로를 위로해 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충분히 외롭지 않다!
우리 둘째형님.
요즘 기분이 안 좋아 가끔 탈퇴라는 말을 농담처럼 하는데
이런 날, 아쉬워서
탈퇴라는 말 하지 마시지요!
키들~키들~
우리 오늘,
어른들이 집에서 뛰고 사진찍고
쇼곱하기 쇼곱하기 쇼는 쇼쇼쇼!
를 하면서 잘~~~ 놀았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