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세상 2/친지,좋은사람들

때때옷 장만한 3동서

문선정 2007. 9. 24. 00:33

 

이제

추석이다!

 

추석이다!

때때옷 장만했다!

 

집 안에 큰 일 있은지 얼마나 되었지?

우리가 같은 옷 입고 사진 찍어 본 적이 언제였지?

기름을 튀기고...

밀가루를 묻히고...만 살다

경사스러운 일 지난지 한참 지나다 보니 

그리웠나... 보다!

우리,

추석 빔. 장만해서

우리집으로 모였다!

 

 

 

 

어느 때는,

그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 할 때가 있을 때

오롯이 외로움도 내 몫으로 견디어야 할 때...

스스로를 위로하다 지치면

꼭, 한 번은...

마지막 종착역처럼 서로를 찾게 되는

우리

동서지간이다!

 

 

종일 세수도 안했어

오늘은 씻기도 싫었어

갑자기 때때옷이 생기자

우리, 화장은 해야겠어

키들~키들~

 

이런 날이 언제 또 오겠어!

키들~키들~

 

 

이거 보면 우리 아직 젊은 거야

이 다음에... 아주아주 이 다음에

우리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

우리, 옛날에 이러고 놀았지! 하면...

얼마나 기분 좋은 추억이겠어.

키들~키들~

 

 

 사진은 남겠지

사진 보고 옛 말 하겠지

무척 재미 있을 거야

우리 이러고 노는 거 보면 아직은 젊다는 거야? 그치?

키들~키들~

 

 며느리라는 이름표 던져버리고 탈퇴하기 없기!

탈퇴라는 말... 꺼내지도 마!

 

 

 

 

 

 

며느리라는 이름표를 달고 

동기간이라는 울타리 안에 머무는 우리...

살며,

웃어야 할 일,

울어야 할 일,

찡그려야 할 일...

...을 겪으면서

이제는 서로를 위로해 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충분히 외롭지 않다!

 

 

우리 둘째형님.

요즘 기분이 안 좋아 가끔 탈퇴라는 말을 농담처럼 하는데

이런 날, 아쉬워서

탈퇴라는 말 하지 마시지요!

키들~키들~

 

우리 오늘,

어른들이 집에서 뛰고 사진찍고

쇼곱하기 쇼곱하기 쇼는 쇼쇼쇼!

를 하면서 잘~~~ 놀았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