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정 2007. 9. 8. 10:40

 

 

 

 

  

 

 

 

 

 

  

 

 

  

 

 

 

 

 

 

그들의

호주머니에는

언제나 

바람이 들어있습니다

구름이 들어있습니다

 

오늘은

호주머니 속에

이것들 가득 담아서

경원선의 끝

신탄리 역에 왔습니다

 

주머니속 과자를 꺼내 먹을 것처럼

언제나

손을 주물럭 거리는 사람들

 

바람을 구름을 손에 담아 

음표를 만들어

추억된 사람을 향해 노래 부르고

물감을 풀어

그려지지 않는 사람의 얼굴을 그리고

봉인되지 않는 애틋함을 꺼내어

고이 적습니다

 

노래가 되고

그림이 되고

시가 된

바람은, 구름은

녹슨 철로 위에서

하냥,

기차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