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세상 2/신탄리,북쪽여행

세상의 모든 것을 밟고

문선정 2007. 7. 22. 21:50

 

걷는다

흙을 밟고

나무를 밟고

구름을 밟고

내가 가는 곳은

내가 걷는 곳은

오늘이다

오늘이

길이다

 

 

보라,

저 새도

오늘을 걷는

아주 충실하게 걷는

저 새도

오늘이라는 길을

열심히

걷고 있는 것을...

  

 

나도

걷고

너도

걷고

오늘이라는

길 위에서

우리는

그저 걸어야만 하는

운명이다

 걸어야 하는 수 밖에

아무런 힘 없는

운명이다

 

걷자

쉬지 말고

걷자

어제도 걸었으니

오늘도 걷고

내일도 걸을 수 있게

중독되어 보자

걸어서

걸어서

가 봐야만이

여기가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때까지

.

.

.

 

 

걸어서

걸어서

이제

걸었다고

여기서 쉬어도 된다고

생각 되어 질 때

그 때,

막막함 앞에서

갈 곳 없어

뒤 돌아보면

끝 없이

걸어온

.

.

.

보이지 않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