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정 2007. 7. 14. 00:10

아!

정말이지...
우리 동네 개구리.
어쩜 이리도 수다스러운가요.
내 살다살다 이렇게 수다스러운 개구리는 도대체 처음 보네요.
참 말 많은 개구리때문에
이사를 서둘러야겠다는 마음으로 투정 한 번 부려보네요.

소리를 내지르며 미끄러지는 자동차 소리마저 개구리소리에 묻히구요.
내 건강을 유지시켜 줄 곤한 잠마저도 개구리 소리가 몽땅 빼앗아 가요.

참 말 많죠? 개구리요.

원래부터 저렇게 말이 많은 줄 알았다면...

물 가 옆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사는 건데.
벌써 며칠 째...요.

쉬지 않고...요.

목도 쉬지 않고...요. 

.

.

.

듣는 나,  참다 참다 낭만적인 투정을 부려봅니다.

 

      

 

오늘 낮에는 커피 한 잔에 취해서 노곤하다. 라는 것을 처음으로 느껴 보았네요.

그래도 술에 취한 것 보다는

커피에 취했다는 생각만으로도

아주 잠깐이지만 빤짝 정신이 나면서 기분이 좋아졌네요.

 

아하! 커피에 낭만을 풀어 마셨구나, 라는 생각을 뒤늦게서야 하고는

나른해 진 몸과 마음을 바닥에 납작하니 깔아 보았네요.

순간 내 몸이 한 장의 종이처럼 얇아졌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힘 없는 내 몸이 팔랑 몸부림 한 번 치고는

너울너울 날아다니는 꿈을 꾸는 듯 했네요.

  

오후 5시 30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인데...

커피에 낭만을 풀어 마시곤... 몽롱하게 취해 보았네요.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기분 나쁜 듯 기분 좋은 듯 그렇게 취해 보았네요.

처음으로...요.

콩당콩당 가슴도 뛰고...요.

그 콩당거림에 식은 땀도 나고요.

 

누군가 나의 이런 얘기를 들으면

"갱년기에 입문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고 

축하해 주지 않아도 될 축하를 해 줄텐데...

 

그나저나 저 개구리 참 말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