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만나다
우연히 초등학교 동창생을 만났다. 성옥이와 명순이. 잠깐, 아주 잠깐... 세월을 거슬러 기억이 기억을 더듬고 아아 맞아맞아를 연발하며 맞박수를 쳤다. 서로를 알아보는... 반가움. 놀라움. 호기심... 유유히 흐르고 있는 세월이 잠깐 멈추어 주는듯하는 감사함이 더 없이 소중했던 짧고도 아쉬운 대화 속에는 이제는 꽤 장성한 아이들의 이야기 독특한듯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야기가 녹녹히 스며들었고 아쉽지만...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초등동창생. 초등학교 친구. 국민학교 친구. 새삼... 옛날 옛날에... 우리 어렸을 적에... 이런 말이 떠 오르는 밤이다.
나 어렸을 적에 모두들 돌아간 넓은 교실서 몇 몇 친구들 모여 소꿉놀이 한 적 있었지
나 어렸을 적에 넓고 넓은 운동장에 어금니 하나 빠뜨리고 찾아 헤매인 적 있었지
헌 이 잃고 새 이 나오지 않을 까... 해서... 까르륵~
성옥이, 우연찮게도 내가 친정에 갈 때 구리시장에서 두 세 번 정도 만났다. 오늘도 구리시장 내 노점상이 즐비한 시끌벅적한 장터골목에서 만났고 오랜만에 만난 웃음과 수다가 시장의 수선스러움을 한층 돋구어 주었다.
명순이. 중학교 졸업 이후 처음 만난 것 같다. 변함 없다며... 똑 같다며... 서로서로 알아보겠다며... 키들키들 웃다가 돌다리 "시소"라는 생과일 쥬스집으로 들어가 짧고도 아쉬운 대화에 푸욱 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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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옷 깃이 스치고
눈빛이 스칠 때...
이렇게 알아볼 수 있는 친구 몇이나 있을까...
어...? 어...? 어...? 너...!
우하하~~~~
하고 손을 맞잡고 와락 껴안을 수 있는 친구.
아직도 수두룩~ 많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