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세상 1/강촌 문배마을 기행

문배마을 기행/이들의 사랑, 보실래요?

문선정 2007. 6. 20. 01:27

 

 

 

- 사랑하기에 참 좋은, 어느 여름 날...

하늘아래 첫 동네라는  산골짜기 어느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 이들의 사랑은 보통 우물 가에서 시작 되어 우물 가에서 끝이 난다는 이야기가 있다네요.

이들은 자주 우물 가에 모여 들곤 합니다.  

언제나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고 주변은 늘 촉촉하게 젖어있으며,

하얀 들꽃이, 사랑은 순결하고 고결해야 한다는 말을 일러주기도 하는 우물가가

이들의 휴식처라네요.

 

 

- 오늘도 우물가에는 개구리 청년과 개구리 처녀가 모여 있네요.

  

-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어째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은 것 같아요.

약간의 긴장감도 보이고,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전투태세를 갖춘 군기 잔득 들은 군인 같기도 하네요.

 

  

- 그런데, 어라 어라~  눈 깜짝할 사이에...

내 눈을 의심했어요.

이런, 햇빛이 빤히 내려다 보고 있는 백주 대낮에...

개구리 청년이 도망가는 개구리 처녀를 막무가내로 덮치는 일이 벌어졌어요.

 

- 보기만 해도 긴장감으로 휩싸였던 우물가가 사랑의 장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어요.

뒤에서 어리벙하게 바라보는 개구리 한 마리는

청년인지, 처녀인지는 몰라도...

꽤나 암울해 보입니다. 표정이며, 자세며... 눈물 겹습니다.

 

순식간에 개구리 청년에게 기습을 당한 개구리 처녀는

곧게 뻗은 뒷다리로 버둥질을 하면서 몸을 빼어 보지만...

개구리 청년 쉽게 포기할 맘이 없는 것 같네요.

 

 

 

- 나머지 개구리들은 한 마리 한 마리씩 슬금슬금 자리를 떠나고 없네요.

점점 힘이 빠지는 개구리 처녀.

뒤에서 어벙벙 바라보는 개구리 한 마리.

바라보는 개구리의 속이 궁금합니다.

 

떠나는, 우리 님... 말없이 바라보는...

차라리, 자리를 뜰 것이지... 끝까지 버티고 있는 저 개구리보다

내가 먼저 자리를 뜨는 바람에...

그 뒤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누가 누구와 함께 갔는지... 궁금하네요.

 

그런데,다섯 마리의 개구리를 아무리 살펴보아도

어느 놈이 어느 놈인지... 분간이 안 가고...

이 놈이 저 놈 같고, 저 놈이 이 놈 같고,

아래 있는 놈은 암컷이 확실하고

위에 있는 놈은 숫컷이 확실한데

멀뚱멀뚱 구경하는 놈은 숫컷인지 암컷인지...

 

상식적으로 정의를 내린 건,

암 컷 한 마리를 두고 수컷들이 모여들어 쟁탈전을 벌이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어느 놈이 우승을 했는지...

@@@@ 아아~~ 복잡해요. 괜히 눈만 어지럽네요.

 

-그런데, 어쨌거나 저쨌거나 사랑은 아름다운 거라...

우물 가, 주변에 지천으로 널린 꽃들도 소슬소슬 바람에 몸을 맡긴채 몸을 꼬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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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 우물가에 피어난 들꽃,개구리,바니님 많은 것을 보셨어요... 07.06.20 19:23
       답글
           바니 : 바다 회장님의 세심한 배려도 보았네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감사해요! 07.06.21 14:11
 

다향 : ㅎㅎㅎㅎㅎ천진난만한 아이들 같아요..상상의 나래가 웃음을 자아내게 하네요...
             사랑은 남이 보기에도 아름다운 법 인가 봐요.... 07.06.20 22:10
       답글
           바니 : ㅋㅋ~ 07.06.21 14:11
 

청정 : 관음증!!! 저는 좀 증세가 심해서 그런데..........확대해서 보여주세요 ㅋㅋㅋㅋㅋㅋ 07.06.21 09:09
      답글
        바니 : 우하하~~ 관음증! 내 누군가의 생각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 빨간 줄
                  이 그어있어서... 몰래 대여합니다. 접선 장소를 말 하세요. 냉큼 들고 나가겠습니다
                                                                                                                     07.06.21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