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세상 2/땅끝마을

집 앞에서 본... 달, 그리고 샛별

문선정 2007. 5. 2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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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달이 먼저 내게 다가왔음이야.

저 별이 먼저 내게 다가왔음이야.

저 달과 별이 내게 깊숙이 스며들었을 때...

나는 매일 저 중 누가 더 반짝이는 가를... 가늠해보는 것이다.

 

이런 습관이.

달 뜨는 시간이면... 으례 차창 밖을 기웃거렸고 몽유병자처럼 슬그머니 나가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저 둘을 가늠하는 것이 아니라....

저들이 나를 관찰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아직 한 번도 해 보지는 않았지만.

저 초승달과 별과 닮은 목걸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해 온 것 같다.

 

전혀, 보석에는 관심이 없는 내가

초승달과 샛별이 만나는 날이면 저런 목걸이를 갖고 말겠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다시 날 밝으면 까무룩 잊어버리는...

 

 

 

그리고 다시...

저 둘이 만났을 때... 다시 갖고 싶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