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여, 고마워요!/오-늘, 하루는
일요일 오후/공원 분수대에서
문선정
2007. 5. 14. 03:20
봄!
봄!
봄!
봄! 봄! 봄... 인데.
아직은 5월 봄이어야 할 계절인데
참. 뜨거운 일요일 오후 시간이다.
분수대에서 물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차를 세웠다.
물보라가 시원하게 얼굴을 만져주는 것을 보면
봄이 멀리 가고 있었다.
공원의 꽃도 녹아 사라지고...
대신, 사람이 풍경이 되어주고 있는 너무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 갈 수가 없었다.
- 풍경에 흠벅 젖은 아이가 너무 해맑아서... 사랑스러워서...
처음 보는 이 아이를 쫓아 다녔다.
- 집에서 나올 땐 제법 쌀쌀한 시간에 나왔는지
맨 발을 벗은 여자 아이의 도톰한 옷도 물에 흠벅 젖었다.
물에 젖은 신발.
물에 젖은 아이.
-아빠를 따라 나온 병아리 닮은 아이...
아유~ 그냥 콱. 깨물어주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