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정
2007. 5. 8. 01:31
바람이 다닐 수 있는 산이며 들판이며를 더 많이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바람을 더듬는 연두빛 초록의 몸 짓을 더 많이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바람을 따라다니는 구름의 무늬를 더 많이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해오르고 노을지는 하늘을 더 많이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초저녁 서쪽 하늘에 몸서리치게 아름다운 초승달을 더 많이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그 옆에 목걸이처럼 반짝이는 별을 더 많이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위로 자랄 수록 흐트러짐이 없는 착한 미루나무를 더 많이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나무의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둥지와 그 속에 사는 주인을 더 많이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해질 녁 길게 늘어지는 그림자의 쓸쓸함이며 외로움을 더 많이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더 많이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것들 모두를 더 많이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오월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