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정 2007. 4. 22. 23:25

 

- 손흥기 시인님의 쉼터,

  벚꽃 아름드리 늘어진 노루목 산장.

  예쁜 사모님이 차려주는 청국장 맛. 나물...

  

  그냥 쉬고 싶을 때가 있다.

  누구나 이런 마음 들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마음 맞는 그런 친구 될 사람. 하나, 둘, 셋... 있다면...

  굳이 이런 친구 될 사람 없더라도

  혼자이고 싶어 무인도에라도 떨어져 달랑 혼자 남고 싶을 때.

  무작정 가다가... 가다가...

  저기... 강원도 산골짜기 어디쯤 잠깐 쉬어가자 싶어 엉덩이 붙인 곳.

 

  느닷없이 닥치는 태풍을 만난다거나,

  폭우나 폭설에 갇혀...

  나 길 떠나기 전, 왔던 자리로 되돌아 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을 때... 이럴 때, 편하게 마음 풀어놓고 한 며칠 있다 가고 싶은 곳.

  이 곳이 아닐까...?

 

 

 

- 예전에 들렀을 땐, 이 곳에 방이 없었다.

  이 자리에서, 선생님의 첫사랑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웃던 이 자리에

  정갈한 방 하나 생겼다.

 

  이 곳에 머무는 내내...

  최영미! 그녀 생각만 났다.

  최영미의 까르륵 굴러가는 웃음소리가

  내린천 물결이 내는 소리만큼이나 선명하게 들리는 것 같았다.

  최영미의 웃음이 화사한 벚꽃으로 피어나는 것 같았다.  

 

  지금은 청주에 있는 최영미.

  나, 언제 최영미 얼굴 보러 청주로 갈 지 모른다.

 

 

 

- 비취빛으로 물 든 내린천이 바라보이는 방.  

 

 

 

 

- 정원 귀퉁에 꾸며놓은 작은 절구에  주엽나무 한 그루 퐁당~!

 

 

 

- 예쁜 사모님의 자리, 빨간 우체통이 정겨웁다.

 

 

 

- 호박, 작은 항아리, 버들 강아지.